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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G 마케터즈 Workshop/Book Together

신입 마케터가 읽은 [클래식이 알고싶다-안인모]

이번엔 뭔가 색다른 책을 소개시켜드리고자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하지만 알아두면 언젠가는 쓸모가 있을 수도 있는(?) 클래식 지식이 담긴 책을 들고 왔습니다.  

 

 

클래식이 알고싶다 - 안인모 / 에임투지 AimToG 독서 기록

'클래식이 알고싶다'

 

지금까지는 마케팅과 관련된 도서 업로드를 하였지만

가끔은 이런 새로운 분야의 지식을 쌓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골라왔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평소 클래식에 조금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실상은 거의 아무것도 모름)

정말 가끔 클래식을 찾아 듣는 병아리 청취자로써 뭔가 조금은 자세하게 작곡가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고 싶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클래식이 알고싶다’에서 다루는 작곡가들은,

정말 화려한 화성과 스킬을 뽐내는 낭만 시대의 작곡가들입니다.

기존 고전주의의 곡들과는 다르게 자유로운 낭만시대의 곡들은 열정과 환상, 자유가 넘쳐납니다.

그렇기에 작곡가들의 생과 그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의 원천,

그 천재성속에 역경과 고난의 이야기를 느껴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유명한 많은 작곡가들이 이 시대를 풍미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중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 슈베르트와 리스트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슈베르트와 리스트

 

 

아름다운 곡들을 참 많이도 작곡한 둘은 동시대의 작곡가들로, 헝가리 사람인 리스트가 빈에 머무르는 동안

빈 토박이인 슈베르트와 서로 만나 음악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고 합니다.

 

뭔가 말도 안되네요.

실제로 베토벤, 살리에리, 체르니, 쇼팽, 슈만, 브람스 모두 동시대의 인물들로,

오고가며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하니, ….낭만시대 자체가 먼치킨시대였네요.

둘 다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작곡가로서 마냥 행복한 삶만 살았을 것 같지만,

서로 많이 다른 삶을 살았다는 것이 반전이라면 반전일 수도 있겠습니다.

 

 

[가곡의 왕 슈베르트]

 

슈베르트의 경우 13세부터 이른 나이 세상을 떠나기까지 총 1000여곡의 작품을 남겼다고 합니다.

이미 18세에 유명한 가곡 ‘마왕’을 작곡했다고 하니 그 실력이 얼마나 대단했을지 감이 오네요.

하지만 음악가를 절대 반대했던 부모님의 뜻을 꺾지 못하고 낮에는 교사일을, 밤에는 작곡을 하였는데요,

그럼에도 교사로 일하던 3년 동안 가곡만 300여개를 작곡하였다고 합니다.

‘가곡만’요. (그 외 3년간 미사곡 4곡, 교향곡 4곡, 오페라 5곡, 현악 4중주 4곡 등등…을 작곡).

 

음악에 대한 열정을 져버릴 수 없었던 슈베르트는 결국 집을 뛰쳐나와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했지만, 항상 부족하고 가난한 삶을 살았던 슈베르트는

병으로 죽기 직전에서야 생애 처음으로 큰돈은 벌어들였다고 합니다.

 

그 후 8개월이 지나 바로 세상을 떠난 슈베르트. 만약 조금만 더 오래 살았더라면 더욱 사랑받는 작곡가로,

정말 큰돈을 벌어드리며 성공할 수 있었을텐데, 정말 안타깝네요.

 

그래서일까요? 슈베르트의 음악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친근함을 주는 것 같습니다.

살아 생전 항상 힘들게만 살며, 너무도 사랑했던 사람과의 사랑도 이루어 지지 못한 채

숨을 거둔 슈베르트에게는 태생적으로 타고난 고독감이 그의 음악에도 잘 묻어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 마음을 음악으로 담아내며 우리를 어루만져주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슈베르트의 음악에서 편안함과 애절한 몸부림,

또 그 안에서의 위로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겨울 나그네] D.911, 6번 ‘넘쳐 흐르는 눈물’

https://www.youtube.com/watch?v=OgcQ1bDqO14&feature=share

 

 

[슈퍼스타 리스트]

 

슈베르트와는 달리, 나아가 기존의 낭만시대를 풍미했던 작곡가들보다

훨씬 오래 살아 19세기 낭만주의의 시작과 끝에 있던 인물입니다.

 

보다 화려한 곡들과 연주실력으로 낭만시대 곡들과 비교하여도 난이도 있는 곡들이 많고

무대 퍼포먼스를 중요시했다는 점이 현시대 한국 아이돌과도 같은 작곡가였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팬클럽도 있었다고 하니 그 시대의 아이돌이 맞겠네요.

 

리스트의 롤모델이 파가니니였다고 하니,

화려한 기교와 아름다운 음색, 풍성한 음량을 얼마나 중시했을지 그 느낌을 조금은 이해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실력뿐만 아니라 잘생긴 외모로 그 당시 많은 여성들의 사랑을 받는 작곡가로서

‘슈퍼스타’라는 닉네임이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슈베르트와는 달리 리스트는

피아노, 오르간, 바이올린, 첼로 등 여러 악기를 다루는 궁정의 집사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습니다.

어린시절 아버지가 리스트의 재능을 일찍이 알아채고 음악가의 길을 가도록 잘 서포트해줄 수 있었던 것도 다 음악을 하던 아버지의 덕이 컸던 것 같아요.

 

헝가리 출신인 리스트는 이 시절 아버지와 음악의 도시 빈으로 떠나게 되는데요,

이곳에서 베토벤의 제자이자 당시 최고의 피아노 선생인 ‘체르니’ (우리가 아는 그 체르니 맞습니다)의 밑에서 피아노 교육을 받게 됩니다.

빈에서 가장 유명했던 만큼 고액의 비싼 선생이었지만, 리스트의 재능을 알아보고는 무료로 수업을 해줬다고 하네요.

또한 리스트는 베토벤 앞에서도 여러곡을 연주하며 찬사를 받았다고 합니다.

자신감 넘치는 리스트와 베토벤을 너무 존경하면서도 굉장히 소극적인 성격에

그저 뒤에서 애틋하게 바라보기만 했던 슈베르트가 여기서도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이렇게 리스트의 명성은 널리 퍼져나갔고, 남다른 재능에 귀족들로부터 학비 지원을 받으며

훗날 작곡에 필요한 화성, 편곡법등의 기법을 배우며 유럽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로 성장하게 됩니다.

 

피아노라는 악기가 최고 전성기를 맞은 1830년대,

많은 피아니스트들이 이전 시대를 뛰어넘는 새로운 차원의 테크닉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한 때이기도 합니다.

이 최정상에 바로 리스트가 있었습니다.

 

실력뿐만 아니라 시대를 리드하며 청중이 무엇을 원하는지 항상 고민하였고

환상적인 ‘피아노쇼’를 펼치며 화려한 쇼맨십으로 청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리스트.

 

유럽 최고의 슈퍼스타 피아니스트이자 현시대에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리스트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이기도 합니다.

라 캄파넬라와 같이 정말 화려한 기교의 곡들도 리스트의 명곡으로 눈에 띄지만,

그중에서도 제가 사랑하는 곡인 ‘사랑의 꿈’은 그 멜로디와 애절함이 정말 감미롭습니다.

 

[사랑의 꿈 3번] S.541, 3번 '녹턴'

https://www.youtube.com/watch?v=5sVNk-fSKRQ

 

 

리스트와 슈베르트 외에도 쇼팽, 건반여제 클라라까지 낭만시대 피아노 작곡가들의 인생을 그려낸

‘클래식이 알고싶다’는 저와같은 클알못이 읽기에 딱 알맞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클래식에 대해 궁금하고, 조금 배워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무엇보다 책을 읽다보면 사이사이 QR 코드가 있어,

곡에 대한 이야기를 훑어보는 동시에 그 곡을 들어볼 수 있기 때문에 곡을 감상하며

그 곡이 만들어진 스토리를 이해해보는 시간을 갖기에 좋은 것 같아요.

 

어떻든 클래식, 제가 가장 좋아하는 낭만시대 작곡가들의 이야기를

조금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았던, 가볍게 읽기에도 전혀 문제없는 그런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