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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G 마케터즈 Workshop/Book Together

역사의 쓸모 - 최태성

인문학 관련 서적을 읽어보자는 생각으로 구매한 책입니다. 

최근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현상들에 대한 대응책을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이야기입니다. 

 

수 많은 검증된 사료가 거울처럼 우리를 비추고 있는데

역사를 공부하지 않는다니! 

 

100년 전, 1,000년 전 사람들도 우리와 똑같은 고민을 했고

비슷한 위기를 겪고, 극복해왔으므로

역사는 우리에게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이 된다는 것입니다. 

 

역사의 쓸모 - 최태성 / 에임투지 AimToG 독서 기록

 

다만, 역사학을 너무나 사랑하는 마음에서인지 모르겠지만

역사를 통해 현실을 살아갈 수 있다는 역사의 효용을

계속 주입시킨다는 느낌이 초반에 들었습니다.

 

또한, 실제 오늘날의 다양한 주제에 맞춰 제시된 22가지 역사적 사례가 

지금에와서는 다른 방향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을 것이라 보여지는 부분이 있었고,

 

그 역사적 인물이 이렇게 행동했으므로

우리도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결론이 너무 급진적이라

책을 읽는 즐거움이 여기에 있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뭐랄까... 제가 이제 꿈꾸는 훌륭한 삶을 그리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가 되어버린 탓이겠지만,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짧게 교훈을 주는 것이

왠지 위인전을 읽고 나서, 우리도 그렇게 훌륭한 사람이 되자고 말하는 선생님 같았습니다.

 

그래도, 해석과 받아들이는 것은 각자의 몫이니까요. 

현실에 적용, 혹은 적용 방법이나 방향은 둘째치고

역사는 알아야 하는 것이니까요.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 함께 읽어보기 -----

 

#1. 

약소국인 신라가 삼국통일의 주인공이 되기까지 

 

7세기 신라는 고구려와 백제의 압박에 힘든 시기를 보냅니다. 이 시기에 즉위한 선덕여왕 역시 위기를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선덕여왕은 황룡사 9층 목탑을 지어 올리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아파트 30츠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탑이었습니다. 완성된 목탑에는 1층부터 차례대로 일본, 당, 오월, 탐라, 백제, 말갈, 거란, 여진, 고구려의 이름을 넣었다고 합니다. 언젠가 신라의 발 아래 두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그리고 경주 전역 어디에서나 보이는 목탑을 바라보며 신라인의 마음을 모으는 것, 우리고 강해질 수 있다는 비전을 신라인과 공유하는 것이 선덕여왕의 의도였습니다. 실제로 선덕여왕은 탑을 완공한 뒤 "우리가 삼국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라고 선언합니다.

출신을 따지지 않는 인재 등용과 주변 정세를 파악하고 기회를 잡는 능력 등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삼국통일은 황룡사 9층 목탑을 통해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분명한 비전을 제시하고 이로 인해 혁신도 가능햇다는 것입니다. 토목산업에 대한 비용, 노동력을 이유로 충분한 비판도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방법이 어찌되었든, 비전을 제시하고 사람들을 하나로 이끌어갈 수 있는 탁월함은 비단 국가적 위기 뿐 아니라 직장, 가정, 친구, 연인 사이에서도 항상 염두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2. 

꿈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여야 한다.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일제에 넘겨준 을사오적 이완용, 이지용, 이근택, 박제순, 권중현. 이들은 모두 법관 출신의 고관대작으로, 현재의 교육부, 행정안전부, 국방부, 외교부 장관들과 같습니다. 박상진은 이들과 같이 판사 시험에 합격하지만 독립운동가가 되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원하는 직업을 얻었는데 포기한 것입니다. 일제에 저항하는 조선 사람들이 불량선인으로 잡혀오는 와중에 그들에게 징역과 사형을 선고할 수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그의 꿈은 판사가 아니고 정의가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중요한 건 어른들의 역할인 듯 합니다. 커서 무엇이 될래? 라고 물어보고, 누구도 그 다음을 질문하지 않는거죠. 커서 무엇이 되고 싶은지? 그렇다면 왜 그러고 싶은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물어보지 않아서 아이들도 거기까지만 생각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무엇을 위한 직업이고 무엇을 위한 자신의 삶인지 조금 더 물어봐줄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