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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G 마케터즈 Workshop/Book Together

그놈의 마케팅 - 신영웅

매달 서점에 방문해서 업무에 관계된 책을 한두권씩 사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도서 구매 비용은 소모품비 - 도서인쇄비로 회사에서 처리해주기에

그 동안 많은 책을 사서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 제가 영업사원으로 입사했을 때, 제 사수가 저를 서점에 데리고 갔습니다. 

책 많이 읽으라고... 그리고 이제는 제가

신입사원에게 같이 서점에 가자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제가 아닌 신입사원이 골랐습니다. 

뭔가 귀여운 일러스트에 쉽게 볼 수 있을 것 같은 마케팅 책이라고 생각했는지

고심끝에 고른 책 중 하나였고, 다른 책 먼저 읽는다고 해서 저도 한번 읽어봤습니다.

책에 대해 같이 얘기해도 좋고, 또 무슨 책을 골랐나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그 놈의 마케팅 - 신영웅 / 에임투지 AimToG 독서 기록

 

퇴근길에 반, 출근길에 반, 

다행히 출퇴근 시간이 길어서 하루만에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쉽게 읽혔습니다. 이론이나 인사이트를 정리해준다기보단

그간 마케터로서 일해온 자신의 10년을 이야기해준다는 느낌입니다. 

 

대기업 홍보팀에서 출발해 어쩌다 공무원까지 그 커리어는 다르겠지만, 

읽을 수록 저랑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 느꼈습니다. 

 

엉덩이의 힘이라고 말하는 근면성을 중요시한다는 것, 

마케터는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 등이 그랬습니다.

 

저 역시 마케터는 결국 글을 쓸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신규 입사자 교육 커리큘럼에 항상 마케팅 글쓰기 관련 도서를 강조하기도 하고요. 

또한 풀어야할 문제가 있다면 이런 고민을 계속 마음속에 담아두고 

출퇴근하고, 밥먹고, 책읽고, TV보고, 잠들고 하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제 경험에 의해 체득되고 강조하는 부분일 수 있었는데

저랑 같은 생각을 가진 마케터가 있다는 것에 

혼자 마케팅 업무를 담당해왔던 시간이 조금은 위로를 받는 느낌입니다.

 

이 책을 읽고 다른 분들은 어떤 인상을 받을지 모르겠지만, 

마케팅 업무에서 실제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고 싶다면

정말 재밌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 함께 읽어보기 -----

 

#1.

요즘 친구들은 참 몰라. 

지금 자기 발밑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걸 말예요. 

내일에 있을 행복만 좇는 것 같아. 

그런데 그거 알아요? 내일은 항상 내일에 있는거? 

 

이건 곽백수 작가가 저자에게 해준 말입니다. 결국 원하는 일을 하라는 당부로, 이 이야기를 계기로 저자는 네이버를 떠나게 되죠. 내일의 행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저에게도 역시 깊은 울림을 주는 말이었고 또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다른 의미로, '좇는'이 표준어가 맞네요. 가치 있게 여겨 추구하다. '좇다'는 공간의 이공이 없을 경우, '쫓다'는 공간의 이동이 있을 경우 쓰인다고 합니다. 

 

#2. 

Positive는 남의 입에서, Negative는 나의 입에서

 

긍정적인 요소를 극대화시키고, 부정적인 요소를 솔직히 인정하는 태도로 고객과 마주해야 합니다. 하지만 항상 어렵고, 또 항상 경계해야 하는 것이 자기자랑인 듯 합니다. 

 

#3. 

정보원의 공신력(source credibility)

 

I.Seoul.You 서울 브랜드 슬로건이 등장했을 때 디자인 전문가나 영어 전문가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해당 슬로건은 시민의 투표를 통해 결정되었고, 우수 디자인으로 대내외 입상 경력도 있는 인정받는 결과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비판을 받는 이유를, 저자는 정보원의 공신력, 즉 서울시장 박원순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원순 시장의 이미지가 디자인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고, 그러한 시장이 서울의 대표 디자인을 결정했을 것이라는 이미지가 전달되면서 그런 무분별한 비판이 발생했다는 의미입니다. 박원순 시장에게는 안좋은 일일 수 있겠으나 제일 재미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이런게 오너 리스크인가요... 저도 항상 염두해 두고자 합니다. '누가 말하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