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나간... 의미가.../쉬어가는 이야기

[전시회] 서울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 다녀왔습니다.

[전시회] 서울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 다녀왔습니다. 

 

 

 

서울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가 지난 8월 30일부터

10월 11일까지 문화역서울 284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저도 몰랐다가 우연히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되어,

지난 주 금요일 마지막날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마케팅 메시지와 더불어 이를 어떻게,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요새 디자인이나 인포그래픽, 타이포그래픽에 대한

개인적인 호기심도 커지고 있네요.

 



 

문자를 예술로 다루는 타이포그래피는 시각예술과 언어예술의 이중적 성격을 띤다고 합니다.

글쓰기의 조건과 관습, 속성을 탐구하고 시각적 글쓰기로 이어진 형식 실험, 아울러

디지털 제작과 네트워크 기술은 글을 쓰고 나누고 읽는 조건에 깊은 영향을 끼치면서

텍스트의 속성과 위상을 근본적으로 변형하고 있다고, 팜플렛에 적혀있네요.

 

그래서 그런지, 저도 단순히 보기 좋고 재밌는 글, 글쓰기의 형태를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는데,

작가 개개인의 생각과 영감을 텍스트를 통해 표현한 만큼,

대다수의 전시 내용을 설명을 보고도 이해를 하거나 공감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몇몇 느낌 있는 내용들을 같이 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동그란 모양의 미로처럼 그려진...쓰여진 텍스트가 신기해서 찍어보았습니다.

 



 

흐르는 긴 시간동안...이라는 표현을 마치 밀려나온 팩스처럼, 강물처럼

흐르는 느낌을 주어 써진 텍스트가 인상깊었습니다.

 



 

전시물도 전시물이지만, 전시회가 열린 구 서울역 모습도 아주 좋은 구경거리였습니다.

아래는 VIP룸으로 쓰였던 곳이라고 하네요.

 



 

아래 전시물은, 글쓰기의 어려움, 고통을 구겨진 종이위에

집필하는 사람의 모습을 영사하여 표현한 작품입니다. 그렇다고 합니다.

 



 

'도플갱어'라는 책의 내용을 고려하여 도돌이표를 써서 본문 내용을 작성,

그 이미지를 계속 전달하고자 의도하였다고 합니다.

 



 

가운데와 중간 중간 베어나오는 색깔들은,

전투장면을 더욱 극대화시키고 역동감을 불어넣기 위한 의도라고 합니다.

 



 

바람 풍(風)자 처럼 보이시나요?

해당 전시물은 단순히 한 글자를 써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줄로 공중에 메달려있는 일부 텍스트와, 벽면에 적혀있는 일부 텍스트가 합쳐져서

하나의 글자로 보이는 것입니다. 왜 이렇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일 신기했습니다. 특이하고...

텍스트를 새롭게 보게 하고 또 어렵게 보게 만들지만, 자세히 보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각도기(Protractor)를 "p" 알파벳 모양으로,

 


 

쟁반(Tray)를 "t" 알파벳 모양으로,



 

자(ruler)를 "r" 알파벳 모양으로 만든 제품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아 흠...독특한 화풍...

 



 

권위적이며 선동적인 화풍? 서체 느낌을 전달한다고 하는 액자가 한면 가득 있었습니다.

이런 느낌의 텍스트를 타이포그래피에서 많이 본 듯 익숙한 느낌입니다.

"WORK HARD", "DON'T SAY NOTHING" 등 권위적인 문구로 사무실 인테이러 하면 어떨까 생각해보네요.

 



 

자신의 서명을 여러 권의 표지에 나눠 담은 모습니다.

흡사 드래곤볼 1~42권을 세워놓을 때의 모습같네요.

 



 

DVD 커버와 같이 다양한 컬러와 반원 모양의 디자인, 텍스트 표지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한 세기 넘도록 변하지 않는 디자인으로 가득 찬 방입니다.

 



 

이것도 아주 재밌는 전시물이었습니다.

구글 검색의 자동완성 기능을 통해 작성된 시라고 합니다.

 



 

the love i lost / the love i found in you / the love i know i deserve

 


 

why can't my daughter lose weight




 

구 서울역이라는 조금은 특별한 공간에서 진행된 이번 전시를 통해

타이포그래피가 단순히 글을 어떻게 이쁘게, 잘 보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미를 담아서, 어떤 한계가 없는 다양한 표현으로 전달하는지에 대한 것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만큼 더 어렵고 난해하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습니다.

아무쪼록, 혹 가보지 못하신 분들도 몇몇 작품을 통해 타이포그래피에 대해

한번 관심 가질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 해당 포스팅은 2013.10.14.에 작성되었습니다 -